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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나의 고양이

[고양이소화기림포마] 투병일기1 : 정신없이 지나간 림포마 진단 첫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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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묘 : 노르웨이숲 16년2월생 7살

병명 : 장 림포마(3기)

 

 

[고양이소화기림포마] 투병일기 프롤로그 : 나는 내가 괜찮을 줄 알았다

나는 내가 괜찮을 줄 알았다 이별이 나에게 슬픔을 주었던 기억은 없다 난 감정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고,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가 많고 정이 없는편이라 유학갈때, 올때, 프로젝트나 여행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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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루디를 기억하고, 같은 병을 투병중인 집사님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정리하는 투병일기

 

 

11월 23일 목요일

낮에 회사에서 원장님 전화상담을 통해 루디가 장 림포마라는것을 알았다
개복검사를 하지 않아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2기-3기 예상한다고 하시는 원장님

회식이라 한잔하고 집에가서 평소같은 루디를 마주했는데
갑자기 루디가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나면서 너무 슬프고 눈물이 펑펑 났다
간식캔 먹으면서 어리둥절한 루디
 
아반강고 카페에도 가입하고 밤새 소화기 림포마 케이스에 대해 찾아봤는데, 모두 고양이별이 보낸 후기뿐이다
완치는 커녕 1년이상 버틴 케이스도 없다

퇴근하면 누워서 루디 끌어안고 궁디팡팡해야하는데
평생을 함께할수는 없어도 나의 중년까지는 함께해줄 줄 알았는데.. 
 

 

11월 24일 금요일

눈이 퉁퉁부어서 출근한 금요일

 

퇴근 후 진단에 맞는 약을 40.8만원어치 타왔다
제조약1달치(12만), 종합비타민(3.4만),  유산균(3.9만), 항암보조제 햄프오일(17만), 췌장효소보조제(4.5만) 

 

정말 많다 작은 루디가 이걸 다 어떻게 먹어야하나..


퇴근하자마자 루디 상태를 체크했는데, 검진결과가 나오고 나서부터 계속 열이 나고 컨디션이 안좋았다
병명을 알고 나니 드는 기분탓인가.. 싶기도 했는데 기분탓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걱정됐다
 

 

11월 25일 토요일

스케줄 비워두고 하루종일 꼬질꼬질한 상태로 루디와 종일 놀았다
여전히 열이 많이 나고 뜨거운 루디
 

 

알쏭달쏭 고양이의 표현 : 인상 쓴 고양이, 화난걸까?

N년차 냥집사 하면서도 오랫동안 몰랐던 사실..! 최근 인스타툰 소금툰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렇다. 이 주름진 구린 표정은 행복한 표정이었던 것! 우리 첫째 루디가 정말 자주 짓는 표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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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인상 쓴 고양이는 화난게 아니라 행복한 고양이다
 
 

문득 거실에 루키랑 같이 식빵 굽고 있는 루디를 봤는데 너무 마르고 털도 많이 빠져서 슬펐다
걸을때도 비틀비틀.. 힘이 없이 흔들린다
 
루디랑 같이 했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아기때 사진부터 찾아봤다
아이클라우드 한번 날아가서 어릴때 사진이 많이 없더라
사진 예전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 가서 찾아오고 그랬음

이렇게 빵실하고 예뻤는데 우리 루디 😿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보송했던 루디를 보면서

의미 없지만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계속 이유를 찾게됐다

살이 더 빠지기 전에 병원에 더 일찍 갔으면 너가 더 잘 버틸 수 있었을까 

 

 

11월 26일 일요일

루디 상태가 많이 안좋았다
누워있을때 나 많이 보라고, 숨숨집 스툴을 안방에 가져다놨더니 하루종일 스툴에서 나오지 않고 잠만 잤다
 
약이 맛이 없는지, 항암보조제랑 영양제를 탄 음식은 좋아하는 간식도 입도 대지 않으려했다
투병중인 고양이는 체력을 위해 식욕을 잃지 않는게 제일 중요한데,
루디는 특히 몸무게가 이미 많이 줄었기때문에 더이상 빠지면 안돼서 너무 걱정됐다
 
 

오전에 영양제 알약을 억지로 먹였더니, 오후부터는 밥은 커녕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츄르까지도 입에 대지 않았다
먹지는 않고 계속 검정색 설사를 했다
 
당장 오늘 하루를 못넘기겠다는 생각이 들고
밤새 시한부고양이와 고양이별에 간 고양이들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나고 잠이 오지 않았다
 
 

 

 

 
 

 

11월 27일 월요일

역시나 부은 얼굴로 출근한 월요일

남집사한테서 루디 사진을 받았다. 내가 출근한 후에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스툴에 누워있는다는 루디.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 없는 사이 당장 루디가 떠날거같아서 어떻게 해야하나 멘탈이 흔들렸다
 
주말 사이 루디 증상을 병원 문의드렸더니,
안먹기 시작하면 위험하니 액상으로 된 밥이나 츄르 주라고 하셨다
3일까지 안먹으면 수액 처치 필요하다고 하셔서, 다음날 바로 연차쓰고 병원 방문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병을 들키고 나면 마음껏 아파해도 되는구나 하고 병의 진행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고 하시는데
루디가 내가 슬퍼하는걸 알았구나 생각하니 더 슬프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루디 케어 및 병원 방문을 위해 화요일 연차 + 목금요일 재택을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나오는데
옆에서 들은 후배가 따듯한 쪽지를 적은 쿠키를 건넸다, 넘넘 귀여운 후배 😊
 
손톱도 너무 많이 자라서, 월요일 저녁에 네일샵 예약해놨었는데 것도 취소하고 바로 집으로 뛰어감 😿
 
 

저녁에는 그래도 다행히 나와서 걸어다니고 간식캔만 조금 먹었다
 

 

11월 28일 화요일

11:30 수액 맞으러 오전부터 병원에 온 루디

 

몸무게가 몇일 사이에 200그램 줄었다 3.1 kg > 2.9kg
지난 피검사시 비타민부족은 나오지 않았기에 영양공급을 위주로 처방해주심
아침약은 역시나 먹지 않아서, 원장님이 약은 혈관으로 맞을 수 있게 주사기로 놔주셨다
 
3~4시간 걸리기때문에 입원실에 입원시킬수도 있고, 1인 대기실에서 같이 있어도 되는데
나는 루디랑 같이 있고 싶어서 대기실에서 함께했다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루디 걱정돼서 배고프지도 않았다
 

 

맞기 전 > 맞고난 후 수액팩
끝나고나니 15:30, 진료포함 정말 딱 4시간 걸렸다
중간중간 원장님이 오셔서 루디 상태를 체크해주신다


고양이들 너무 하찮은게, 저 수액 5분의 1 정도 맞는데 거의 4시간이 걸림
사람은 한시간정도면 한팩 다 맞는데 ㅠ 바보녀석들
 
 

모래가 없어서 강아지용 패드 깔아놨는데 루디가 계속 야옹거리고 징징거리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강아지패드에 쉬했다
쉬하고 나서도 본인이 아무데나 쌌다는 사실에 매우 언짢은 루디. 귀여운녀석 ㅋㅋ
 
수액 맞은지 한두시간 지나니 야옹거리고 테이핑 뜯으려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확실히 활력이 도는게 보인다
사람도 수액도핑하면 확 살아나는데, 고양이도 다를바 없나보다

 

수액 다 맞고 몸무게 재보니 다시 원복됨 2.9kg > 3.1kg

200그램 다시 채웠다 다행이다
 
 

오늘의 진료비는 14.3만원
하트만 수액+입원비(6.5만), 주사약(1만), 제조약 일주일치(2.8만)
앤케어 액상사료(0.9만), 로얄캐닌 액상사료(1.3만), 주식츄르(0.9만)
 

검정변이 걱정이라고 했더니, 검정 설사 할 때 줄 제조약 추가로 지어주셨다

남집사는 일있어서 혼자 택시 타고 데려오는 길, 택시타고 오는데 루디가 이동장에 잔뜩 토했다

먹은건 없고 수액만 맞아서 물만 나오긴했음

 

루디는 멀미가 심해서 이동장으로 잠깐만 이동하면 토하고, 심하면 설사하고 난리라서

다른애들보다 병원으로 이동하는게 더 힘들다 😥 에휴

 

 

수액 맞고 집 오자마자 배고팠는지 사료 와구와구 먹음

 

진단 당일부터 6일간의 루디 투병일기 끝

 

 

...

*본 포스팅의 모든 상품은 내돈내산이며, 애정으로 남기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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