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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ver after

7/3(토) 부모님 첫 인사 : 원주 아리향 한정식에서 쁘 가족과 만난 승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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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앞서, 우리 부모님께 첫 인사를 드린 후기!

 

 

연애 기간 약 4년.

승냥이는 울마미와 친동생들은 자주 봤었지만 아빠는 본적 없었기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인사드리는게 먼저라고 판단되어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승냥이는 나를 만나는 내내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순간을 걱정해왔는데,

정확히는 부모님 중 '아빠'한테 인사드리는 순간!

혹시나~ 자영업하는게 마음에 안들어하실까봐

그냥 맘에 안드실까봐 등등.. (원래 걱정이 많은 타입)

결혼하고 싶은 상대의 부모님께 잘보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거니까! :)

 

아빠가 실제로 결혼할 사람이나 데리고 오라고 했기때문에

사실 살면서 남자친구 보여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 말인 즉슨 아빠도 예비사위를 단독 소개 받는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

그래서 어떻게 반응할지 나도 상상이 잘 가지 않더라

 

이런 이유에서 승냥이는 "우리 아빠"라는 단어만 나오면 손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장난꾸러기인 내가 "자넨 누군가 ㅡㅡ" 이렇게 아빠 흉내내면서 무섭다고 겁줘서 더더욱..

- 실제로 나랑 아빠랑 엄청 많이 닮아서 흉내내면 엄청 비슷하다.ㅋㅋ

찐으로 긴장하는 반응이 너무 귀여운데 어떡해..:9

 

4년 내내 고민하던 그날이 왔다, 결전의 날 !

 

...

 

일정 잡기

 

인사 드리기 전에 언제/어디서 만날지 일정 잡기 부터가 시작~!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아빠한테 직접 연락하라길래

무슨 업무 관련 평가위원으로 2주동안 갇혀있다가 나온 아빠한테 바로 전화했다

 

나 : 아빠 평가위원 잘하고왔어? 돈 많이 줬어? 내 용돈은?

아빠 : 너 엄마랑 똑같은 소리하네 ㅋㅋ 이미 엄마 다 줌 그쪽에 얘기해 ^^;

나 : 아 왜 나는 안줘 쒸익쒸익. 근데 7월3일에 시간돼? 결혼하고 싶은 사람 생겼어. 데리고 인사드리러 갈게

아빠 : ㅇㅇ 그래 그때보자~

 

아니 큰딸이 처음으로 결혼할 사람 데리고 가서 인사드린다는데..

누구만났는지 얼마나 만났는지 사전정보도 없는데

아무것도 안물어보고 식사 시간 된다고 하고 끊는다?!ㅎㅎ

너무 울아빠스러워서 웃겼음

 

...

 

장소 섭외

 

일단 장소는 원주로 하기로 했으니, 원주 떠난지 7년이 넘은 날 위해 엄마가 장소를 찾아줌

안은 엄마가 제안하고, 내가 최종 픽~!

 

음식 종류

1. 한정식

2. 중식당 코스 : 승냥이가 중국음식 별로 안좋아하고, 한정식이 먹기 편할 듯 함

 

식당

1) 아리향 한정식

2) 고려원 사랑채 : 리뷰가 몇개 없기도 한데, 안좋은 리뷰가 많아서 거름

 

결과적으로 "아리향 한정식"으로 결정 !

식당리뷰는 하단에 별도로 작성 예정~

 

...

 

선물 준비

 

선물 원안은 횡성 직판장 한우세트 + 꽃다발 이었는데,

준비하다보니 둘 다 변경됨

먼저 한우세트는 횡성에 직판장을 가려고 장소까지 알아놨었는데,

분당에서 원주까지 3시간 소요되는 바람에 (평소 1시간30분 안걸림)

횡성에 들렀다가 오면 식사 시간이 늦을 위험에 처했음.

선물때문에 식사 시간을 미루는 것은 주객전도라고 생각되어,

원주축산농협에서 치악산한우 등심세트로 우회.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

 

식사자리에 할머니께서도 나오신다고 연락을 받아,

꽃다발보다 할머니께 드릴 수 있는 모시떡세트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선물은 수내 산해향영광모시떡

예전에 승냥어머니께서 추천해주셔서 선물용으로 샀었는데,

포장도 상자+보자기에 고급지게 해주시고, 받은 분도 너무 맛있게 드셨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골랐다. 이거 역시 너무 맛있게 드시고 좋아하셔서 만-족

 

치악산한우 등심세트 33만 + 모시떡 10만 = 43만원

인사드리고 뭐하고 하느라 실사를 못찍은게 아쉽다 ㅠㅠ

 

...

 

식사 후기

 

멤버 : 쁘, 승냥, 쁘파파, 쁘마마, 쁘그랜마

 

부모님들보다 우리가 좀 더 일찍 도착했는데,

물을 잔에 따르며 손을 떠는 승냥이를 보고 놀랐다 ㅇ0ㅇ

너 정말 긴장했구나!

 

음식이 나오기 전, 선물 증정식을 진행하고

식사 시작!

 

장점

- 저렴한 가격 (인당 2만5천원짜리 소왕갈비 한상!)

- 음식은 전체적으로 구성도 좋고, 깔끔했음.

- 작은 룸으로 공간이 잘 분리되어있고, 적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 고층에서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창가 뷰

 

단점

- 룸을 분리하는 벽부분이 위가 뚫려있어서, 방음이 좋지 않음. 옆방 소리 다들림

- 응대 분위기? 내가 간날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매니저가 밖에서 일하면서 직원한테 소리지르고 그게 너무 잘들림

  직원이 밥을 태워서 화난 것 같던데, 그것 때문에 식사 내내 탄내도 나고;

  귀한 손님 모시는 자리면 좀 불편했겠다 싶을 정도로 좀 어수선했음

 

최고의 맛집! 이런건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에 적당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

한끼 맛있게 먹고 왔지만, 상기 단점으로 인해 아마 나는 재방문은 없을듯 함~!

 

...

 

- 단체 샷이라 이상하게 나왔으니 작은 사이즈로.. 그와중에 제일 굴욕 없이 예쁜 쁘맘;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들은 몇가지 있었는데..

 

할머니 : 성씨가 뭐니?

승 : 임씨 입니다.

할머니 : 다행이다! 나는 성씨만 중요해!

- 할머니는 정말 옛날분이라-_-; 젊으실 때 집에 종을쓰셨는데 그 성씨만 아니면 된다고 했나.. 뭐 그렇다 함;;

 

할머니 : 그럼 이번 가을에 잔치하는거야 ?^0^ (결혼식얘기이신듯)

쁘 : 아뇨 코로나도 있고 그래서 내년 가을에 하려고요~

할머니 : (실망) 그 전에 나 죽으면 어떡해?!

쁘 :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정정하신뎈ㅋㅋ 손주보고가셔야지

 

아빠가 승냥이한테 너무 다정하게? 하길래

내가 우스갯소리로 왜케 부드럽게 하냐~ 오기전에 아빠 무섭다고 얼마나 겁줬는데~ 했더니

비하인드 히스토리를 얘기 해주심.

 

아빠도 예비사위 첫 인사는 처음이라 어떻게 대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딸들 다 시집보낸 고모들(아빠누나들)과 의논했는데

나를 너무 애끼는 고모들이 호랑이아빠처럼-_-; 하라고 했다고 함

 

근데 큰 고모부께서 아빠 따로 불러서

혹여나 상대한테 나중에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너무 엄하게 하지마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ㅎㅎ

 

아빠도 우리가 성인이고 서로 좋다는데 깐깐하게 하거나 반대할 생각도 없으셨고,

좋은 인연이 되어서 좋다 말씀하시고 악수하시고

분위기 좋게 훈훈하게 ~헤어졌다 :)

 

- 식사를 마치고, 귀가 전 커피 한잔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승냥

 

우리 승냥이 큰 미션 하나 클리어 완료 ㅇㅅㅇv

사랑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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