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 냥이를 거느리고 있는 5년 차 집사인지라
주위 집사 입문 희망자들에게 종종 질문을 받는다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어디서 분양 받을지 ?
나만의 고양이(묘연)를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그 답변을 이 링크 하나로 대체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려 한다.
...
분양 설명에 앞서
먼저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것은
반려가 생명을 다 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돌볼 자신이 있고,
충분한 환경이 되는 경우에만 고려해야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추천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실현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돈이 충분한지, (동물을 키우면 생각보다 예상 못한 지출이 많이 생김)
세에 살고 있다면 반려동물 가능한 집인지,
본인 or 동반 가족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동반 가족 중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는지,
미래에 고양이를 반려할 수 없는 상황(해외파견 같은..)이 예측되지는 않는지,
주위 예비 집사들에게도 두 번 세 번 꼭 물어보는 사항이다
해당 질문에 지금 모두 대답할 수 있어도, 피치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저것도 대답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적합해질 때까지
분양을 보류하는 것을 추천한다
...
고양이를 분양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다.
1. 가정 분양 (첫째 루디)
2. 캐터리 분양 (둘째 루나)
3. 유기묘 분양 (셋째 루키)
4. 펫 분양 샵
나는 이 중 3가지 방법을 겪어봤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넷째만 샵에서 데려오면 완-벽)
마지막에 요약 넣을 예정이니, 시간 없으면 맨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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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정 분양
가정 분양은
말 그대로 전문 브리더가 아닌 고양이를 반려 중인 일반 집사가
가정에서 키운 본인의 고양이 2세를 분양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유는 다양하지만
아기 고양이가 보고 싶어서
또는
주로 본인이 반려 중인 고양이의 2세를 한 마리 키우고 싶어서
브리딩 후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
2016년 4월, 고영희에 목말라 있던 나는
"냥이네"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노르웨이 숲"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많이 키우는 품종이 아닌, 대형 장모종이기에
캐터리 문의해봐도 브리딩 시즌이 아니라 현재 분양 가능한 아가들이 없고,
샵은 원치 않고(이유는 아래에),
가정 분양도 거의 없는 상황!
그러던 중 굉장히 가까운 용인에서 가정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이게 묘연이다 내 고영희다 느끼고, 다음날 바로 방문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걸 먹고 자랐는지
분양자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아가들이 엄마 냥이와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성격도 엿볼 수 있었다
(루디는 어릴 때부터 형제들과 안 놀고 사람과 노는 걸 좋아했음)
그렇게 나의 첫 고양이 루디(노르웨이 숲 블루밴)를 데려왔다.
루디는 다른 노르웨이숲 품종묘처럼 덩치가 크거나, 모량이 풍성하지도 않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나의 최애 고양이다.
가정 분양 장점
- 냥이가 자라온 환경을 볼 수 있음. (사육 환경)
- 아가 냥이가 분양 전까지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고양이 행동을 배움. (고양이 사회성 교육)
- 주인이 가정집에서 직접 키우기 때문에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남. (건강)
-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00만 원 이하의 분양가로 다른 방법 대비 저렴함. (분양가)
가정 분양 단점
-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제한적임. (분양 개체 수)
- 가까운 거리에서 찾기가 어려움. (분양자와의 거리)
- 다른 방법 대비 품종묘의 특성이 떨어짐. (외모)
- 분양자가 일반인이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다면 관련 지식이 부족할 수 있음. (전문성)
* 주의사항 *
요즘은 공장에서 데려와서 가정 분양인 척하는 업자가 많기 때문에,
가정 분양을 원한다면 반드시 집으로 직접 방문해서 환경 및 엄마 고양이를 확인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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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우리 루디의 어린 시절 보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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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캐터리 분양
캐터리(Cattery)란,
고양이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전문 브리더가
혈통이 있는 고양이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브리딩하는 곳을 말한다.
단순 새끼 고양이를 분양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해당 품종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본인이 브리딩한 고양이를 데리고 캣쇼에 출전하여 우위를 겨룸으로써
자신이 브리딩한 고양이의 가치를 증명한다.
일부 집사들은 판매업자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캐터리는 한 품종만을 전문적으로 브리딩하면서 쌓아온 지식이 있으며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본인의 브리딩 철학이 있기 때문에
샵과는 완전히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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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첫째를 키우다 보니, 둘째에 점점 눈이 가기 시작.
예로부터..
고양이를 안 키우는 사람은 있어도, 한 마리만 키우는 사람은 없다
는 명언이 있다.
첫째를 키우다 보면, 손이 많이 안 가는 고양이 특성상
둘째를 키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괜히 집을 비울 때 외로워 보이는 첫째의 모습이 신경 쓰여
(첫째 핑계를 대고) 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찾게 된 둘째
원했던 묘종은 또 다른 대형 묘 중장모종인 "랙돌"
랙돌은 가정 분양이 거의 나오지 않는 종이기 때문에
전국의 랙돌 캐터리를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랙돌은 특유의 고급스러운 외모로 인기가 많아 캐터리가 많은 편)
김해에 있는 체리돌 캐터리에서 정말 우연찮게
외동 묘 적응하지 못하고 파양 당한 아이가 있다며,
둘째로의 입양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캐터리 출신 루나(랙돌 블루 링스)를 만나게 되었다.
랙돌 특유의 순둥순둥 한 성격을 지닌 루나는
너무 예쁜 외모로 항상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원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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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리 장점
- 냥이가 자라온 환경을 볼 수 있음. (사육 환경)
- 아가 냥이가 분양 전까지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고양이 행동을 배움. (고양이 사회성 교육)
- 전문가가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여 건강하게 자라남. (건강)
+
- 궁극의 미. 전문적인 브리딩을 통해 해당 품종의 완벽한 특성을 볼 수 있다. (외모)
-혈통서 및 Pedigree(족보)에서 오는 개인적인 만족감. (프라이드)
캐터리 단점
- 분양가가 제일 높음. (분양가)
- 업자 손에 들어가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중성화 후 분양. (향후 2세 출산 불가)
- 중성화 후 분양하기 때문에, 최소 3-4개월 이후 분양. (아깽이 시절 분양 불가)
- 대기자 대비 브리딩 횟수가 적어, 분양까지 대기시간이 길 수 있음. (분양 대기)
- 브리더가 계약서 작성 및 입양자의 환경 체크 등 불편하게 관여할 수 있음. (까다로운 분양 조건)
* 주의사항 *
요즘은 샵 이름을 00 캐터리라고 붙이는 등 캐터리를 빙자한 샵들이 많기 때문에,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곳인지, 캣쇼 수상 경력은 어떻게 되는지,
캐터리 운영이력은 어떻게 되지, 기존 분양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등
꼼꼼하게 체크가 필요하다.
...
완벽한 우리 루나의 어린 시절 보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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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로 끝내려고 했는데,
적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고양이 분양받는 방법 2탄으로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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