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승용씨

(5)
신혼일상 : 22.07 어느 나른한 토요일 아침 - 대표사진 : instagram @grim_b 오늘의 귀염둥이 괴롭히기 나른한 토요일 오후, 나도 느즈막히 일어났는데도 아직 자고 있는 승냥 👨🏻 : 😴😴😴 ( 넘나 곤히 자는 중 ) 👩🏻 : 승냥~ 일어나~ 나랑 커피 사러가자~ 놀자~ 놀자~ 👨🏻 : (눈도 안뜨고) 음냐음냐 가위바위보 너가 이기면 일어나서 같이 가고 내가 이기면 더 잘래 👩🏻 : 꾸래! 본인이 이길거라고 확신에 차서 말하는 건방진 승냥 가위바위보 !! 👩🏻✌🏻👨🏻🖐🏻 👨🏻 : 😭😭?! 너 원래 찌 안내잖아 너 누구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 가자^ㅅ^! 내가 실제로 찌를 잘 안내서 최근 몇번 가위바위보 졌는데, 확신에 차있는 모습을 보니 평소에 안내던 찌를 내고싶더라~ 다음에는 수싸움 더 머리 쓰길 바래 + 그렇게 나..
연애일기4 : 당신의 플레이리스트 커피 데이트 다음날. 승용씨와의 소소한 일상톡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승용씨는 몰랐겠지만, 나에게는 이마저 얼마나 새로운 부분인지 모른다. 핸드폰을 잡고 누군가와 꾸준히 연락한다는건 내가 어렸을 때에도 하지 않던 것이었다. 나는 연락을 자주하는 연인은 아니었다. 얼굴보고 얘기하면 되는데, 텍스트를 주고 받는 행동들이 귀찮다고 생각했다. 출근하고, 밥먹고, 일하고.. 이런 반복되는 일상을 공유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난 원래 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승용씨를 만나면서 느끼지만 "원래"라는건 없는 것이었다. 단지 내가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던것일뿐. 승용씨와는 아직도 몇 년째 공유하는 사사로운 일상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고 궁금하고 소중하다. ... 오후까지 이어지던 일상적인 카톡 중에 갑자기 ..
연애일기3 : 새로운 감정 데이트한 다음날 나는 출근한 날, 승용씨는 쉬는 날이었다. 전날의 피로를 안고 가벼운 일상톡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승용씨도 나도 하루종일 헤롱헤롱한 날이었다. 그날 저녁, 나는 회식이 있어서 술을 한잔했고 10시 조금 전에 회식자리를 마쳤다. 그리고 그 자리를 마치고, 회사 언니가 남편, 남편친구들과 함께 술먹자며 술자리를 모았다. 평소같으면 가서 재밌게 놀았겠지만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냥 승용씨가 보고싶었다. 늦은 밤이고 술도 먹었고 우리는 아무사이도 아니었지만, 전화를 걸었다. 가벼운 대화가 오갔다. 승용씨는 어머니랑 방금 저녁 식사를 마쳤다고 했다. (신기하게 3년전이지만 콩나물국을 먹었다고하며 어머님 얘기를 해준게 기억이 난다) 그럼 이제 집에 들어가는거냐는 승용씨의 질문에 .. 2차 갈지말지 ..
연애일기2 : 첫 데이트 이 날은 희미한 첫 만남보다는 더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 첫 만남 이후 다음날 저녁, 내가 먼저 시간 괜찮으면 영화 한편 보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닌 사건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사랑의 감정이 크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항상 나에게 구애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선호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먼저 데이트 제안을 해본 적이 없었다. 승용씨에게는 어떻게 먼저 연락할 의지가, 그리고 용기가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첫 만남 이후, 승용씨가 자꾸 떠올랐다.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혼란스러웠다. 이십대 후반의 이성적인 내가 누군지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 마음에 들 수 있는걸까? 단지..
연애일기 : 짧았던 첫 만남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점점 흐려지고 있는데, 더 흐려지기 전에 기억을 더듬어서 적어보려고 한다 ... 사실 우리는 처음 만나기 전까지 꽤나 오랫동안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3년전 2014년? 요빌런이라는 모바일게임에서 같은 길드에 속해있었기때문이다 같은 길드이긴 했지만 나는 회사 다니며 간간히 플레이 하는 쪼렙 즐겜러였고, 승용씨는 랭커에 카페 활동도 많이 하는 소위 네임드 유저였기에 딱히 개인적인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다. 간간히 오가는 단체톡에서 집 근처에 산다는 것만 알고있었을 뿐. 게다가 당시에 둘 다 만나는 사람도 있었고, 서로 큰 관심 없었기 때문에 흔히 게임하면서 같은 길드에 있는 그런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요빌런이 망하고 시간이 흘러흘러 2017년 이번엔 둘 다..